벌써 1년쯤 된것같은데, 폰을 폴드(그 열면 두배되는 넓직한 그거)7로 바꿨다. 새로운 폰이 낼 수 있는 경이로운 속도와 알짜배기만 옮긴 앱 목록을 보던중 내가 깔지 않은 앱이 보였다. 아니 아무리 요새 통신사 난리라해도 설마 새로산 폰을 바로 해킹하겠냐 싶어 이름을 보니 원형차트같은 알록달록한 색깔에 Global Goals라고 쓰인 앱이였다. 들어가보니 SDGs라는 17가지 주제중 원하는 주제를 광고를 보거나 굿즈를 사는식으로 후원할 수 있다고 해서 이상한(?) 앱이 아니라는것에 안심하며 해당 내용을 처음 알게 되었다.
그럼 대체 SDGs가 워길래 이렇게 기본적으로 깔려있고 한지 간략하게 설명하겠다.
SDGs는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지속가능발전목표)의 약자로 2015년 유엔이 채택한 2030년까지의 국제적 공동 목표이다.
1. 빈곤퇴치
2. 기아종식
3. 건강한 삶과 웰빙...
이런 식으로 지구촌 전체가 해결해야하는 17가지의 주요한 문제에 대해 사람들의 행동을 유도하는 목표다. 물론 이 모든 주제에 대해 하루 빨리 해결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지만, 열손가락 깨물어 다 아파도 반지끼는 손가락은 따로 있다는 속담의 진화판이 있지 않은가. 이중 내 눈길을 끄는건 14번과 15번의 깨끗한 바다 만들기와 육지에서 함께 살아가기 라는 동물과 관련한 내용이였다. 어떻게 보면 6번 맑고 깨끗한 물과 위생과도 연결된 내 나름대로의 환경수호방법이 떠올랐다.
2010년 한창 탄소발자국이라는 단어가 유행할때 쯔음. 모두가 웰빙과 그린한 생활에 열광할때 크게 인지도를 얻지 못한 다른 발자국이 있었다. 바로 물 발자국. 해당 제품이 제작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물이 사용되었는지를 나타내는 개념이다. 남들이 이미 아는 부분을 도전해서 그냥저냥인 결과를 내고 싶진 않았다. 무릇 마케터라면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한곳을 후벼파야하는게 아닐까. 흔한 플라스틱 덜쓰기, 막연하게 물 절약하기 보다 더 개성있고 인지도가 낮은 물발자국을 주제로 정한 이유다.
주제를 결정했을때는 4월1일이였다. 마감일인 4월 17일 금요일까지 결과를 내기 위해 일정을 다음과 같이 정했다.
4/1~4/3: 평소대로 생활하며 일반적인 생활에서의 물발자국을 계산한다.
4/6~4/10: 일주일동안 의식하며 물발자국 줄여보기
4/13~4/17: 첫 3일동안 가장 많이 소비된 분류하나를 제한하여 더욱 엄하게 물발자국 절약
다음은 4월 1일부터 4월 3일까지의 물발자국 소모 내역이다.
4/1
아침은 소고기 장조림에 밥해서 먹기. 이후 스타벅스에서 슈크림말차라떼를 먹고 버스타고 학원알바.
저녁으로는 와퍼 2개사서 하나먹음
4/2 어제산 와퍼 1개. 우유에 밀크티 가루를 타가서 수업전까지 과제하며 있었음. 끝나고 설거지나 빨래등 집안일. 저녁은 밥에다 스팸.
4/3
수업후 불교박람회 감
돌아와서 학원 버스로 통학한뒤 집에와서 동생과 같이 치킨을 먹음. 이후 살찔까봐 한강변을 자전거로 달림.
먹은 것 위주로 확인결과 다음과 같았다.
소고기 1kg 15,415 축산물 중 압도적 1위
돼지고기 1kg 5,988 스팸 등 가공육 포함
닭고기 1kg 4,325 소고기의 약 1/4 수준
쌀 1kg 2,497 수반 재배 특성상 높음
커피/차 1잔 140~190 재배 및 가공 단계 포함
예상 물발자국은 약 8,570L. 여기에 설거지나 샤워, 집밖에서 쓴 소비재의 값까지 더하면 이것보다 수치는 더 높을 것같았다.
어렴풋이 많이 쓸 줄은 알았지만 역시 직접적인 수치를 확인하니 더욱 와닿았다. 특히 별 생각없이 할인해서 샀던 와퍼속 소고기와 즐겨먹던 밀크티속 우유가 이렇게까지 물발자국을 크게 남기는지는 몰랐다. 그럼 이 물발자국을 어떻게 줄여야할까? 검색해보니 다음과 같이 나왔다.
1. 육류 줄이기. 특히 소고기보다는 닭고기를 먹는 식으로 전환만 해도 약 11,000L의 수자원을 절약할 수 있다고 한다.
2. 우유보다는 아몬드밀크나 물. 이건 알고는 있지만 스트레이트로 마시면 힘들어서 최대한 밀크티를 덜먹는 쪽으로 노력할것같다.
3. 음식 남기지 않기. 물발자국의 시선으로 보면 음식을 남긴다는건 이미 해당 음식을 제작할때 사용된 수자원을 그대로 버리는것과 마찬가지다.
4. 종이 적게 쓰기. 인쇄하여 공부보다는 태블릿에 두고 푸는것이 더욱 친환경적이라고 한다.
5. 천장 전등 대신 스탠드조명 이용. 집에서는 낮에 전등을 최소화하고 밤에 공부는 도서관에서 하는식으로 전환할 셈이다.
6. 디지털 데이터 다이어트. 들어는 봤지만 데이터 센터의 열을 냉각하기위해 쓰이는 냉각수의 소모도 상당하다고 한다. 불필요한 메일함을 정리하는것만으로도 물발자국을 아낄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7. 새 옷 구매 금지. 대표적으로는 청바지 한벌을 제작하는데 무려 8,000L의 물이 들어간다고 한다. 충동적인 옷 구매를 줄이고 있는 옷을 더 사랑하기로 하자.
8. 텀블러 사용 생활화. 이때 그냥 담아만 마시는게 아니라 세척시 쓰는 물도 최소화하는게 좋을것같다.
9. 페트병 생수 대신 정수기 이용. 500ml 생수 기준 들어가는 물발자국은 약 5L정도다. 같은 물을 마시더라고 다회 이용가능한 정수기에서 물을 받는것이 환경을 위해선 더 나은 선택이다.
10. 가공식품보다는 과일이나 견과류등 섭취. 가공식품이 가공되는 동안의 설비에서 소모되는 물도 상당하다고 한다. 따라서 말린 사과칩보다는 진짜 사과를 섭취하는 것이 물발자국 감소에 더 도움이 된다.
우선 해당 내용을 참고하여 일주일동안 생활해보고, 하루에 사용하는 평균치를 내어 첫 3일보다는 1주차가, 1주차보다는 2주차가 더 낮도록 노력해볼 것이다.
별개로 오늘 당장 내가 유의미한 절약을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6번을 주목했다. 메일을 삭제하고 관심없는 메일 수신을 끊는것부터 물발자국 절약을 시도했다.




막상 해보니 환경보호라는 거창한 말과는 달리 몇분만에 끝나는 일이였다. 여태 이 몇분을 소모하지 않아서 얼마의 물이 더 사용되었을까 생각하니 그 물을 쓰고 싶었을 가상의 누군가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앞으로의 2주동안 물발자국을 추적하여 조금이라도 환경에 도움이 되려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