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발자국이라는 개념을 알고 신경쓰며 실천한지 2주정도가 지났다. 지난번에는 단순히 줄이자라는 두리뭉실한 마음가짐으로 일주일을 살아갔다면, 이번주는 보다 체계적으로 내가 먹고 사용한 물발자국을 조사하여 그 값을 작성해보기로 했다. 아래는 내가 5일간 기록한 데이터와 그 계산 결과다. (각 수치는 유네스코 산하 물 교육 기관(IHE) 및 워터풋프린트 네트워크(WFN)의 표준 데이터를 기준으로 산출했다.)
1일차
햇반 하나, 물 1L, 샤워한번, 설거지 한번, 빨래 한번, 닭양쌈 하나, 밀크티 한잔, 버스왕복 1번, 변기물 2번, 손씻기 2번
아낀 점: 종이대신 탭으로 공부, 텀블러 들고 다님, 음식남기지 않음, 생수페트병 사용하지 않음
=약 1,750L
2일차: 바나나 하나, 초콜릿 한알, 밀크티 한잔, 계란후라이 2개, 100g 햇반하나, 샤워한번, 변기물 3번, 손씻기 4번
아낀 점: 종이대신 탭으로 공부, 텀블러 들고 다님, 음식 남기지 않음,생수페트병 사용하지 않음
=약 1,180L
3일차: 바나나 두개, 김 1팩, 햇반 두개, 계란후라이 2개, 삶은 계란 2개, 천혜향 하나, 샤워한번, 변기물 1번, 손씻기 2번, 토레타 500ml
아낀 점: 종이대신 탭으로 공부, 텀블러 들고 다님, 음식 남기지 않음
=약 2,320L
4일차: 밀크티 한잔, 햇반 한개, 멸치볶음, 김치, 바나나 1개, 초콜릿 두알, 샤워 한번, 변기물 1번, 손씻기 1번, 설거지 1번
아낀 점: 종이대신 탭으로 공부, 텀블러 들고 다님, 음식 남기지 않음,생수페트병 사용하지 않음
=약 1,450L
5일차: 천혜향 2개, 밀크티 한잔, 김 2팩, 바나나 1개, 햇반 2개, 변기물 2번, 손씻기 2번, 토레타 500ml, 빨래 한번
아낀 점: 종이대신 탭으로 공부, 텀블러 들고 다님, 음식 남기지 않음
=약 1,890L
총 합 8,590L
사람의 하루 평균 권장 물섭취량은 2L다. 내가 5일동안 쓴 물의 양은 4295명의 하루 권장섭취량을 충족 시킬수 있는 양이였다. 5일동안의 내용을 분석해본결과 몇가지 사실을 알 수 있었다.
1.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3일차(2,320L)에서 계란 4개와 햇반 2개 소비가 결정적이었다. 특히 축산물(계란)과 곡류(쌀)는 재배 및 사육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물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다시금 실감했다.
2. 밀크티가 좋지 않다는것은 첫주차때 확인할 수 있어서 밀크티를 먹지 않은날도 있었지만, 별생각없이 까먹은 초콜릿의 물발자국이 이렇게 높을 줄은 몰랐다. 초콜릿은 1kg당 약 17,000L의 물이 들어가는 대표적인 물발자국 수치가 높은 식품이라, 단 한 알이라도 수치에 큰 영향을 미친것같다.
3. 김의 물발자국은 다른 반찬에 비해 적었다. 해조류는 기르는데 육류보다 물발자국이 낮다는것도 알게 되었다. 똑같이 반찬 한번으로 소비하는 한입이지만 환경에 끼치는 영향은 크게 차이가 난다는점에서 일상에서 조금이라도 주의를 기울여 한번 더 생각하는것이 중요하다는걸 느꼈다.
4. 어쩔 수 없는 소비를 제외하고도 일상에서 물발자국을 줄이려 노력한 행동은 다음과 같다.
4-1. 종이 대신 태블릿을 사용해 공부했다. 이로써 종이 한 장을 만드는 데 드는 약 10L의 가상수를 아꼈습니다.
4-2. 5일 내내 텀블러를 사용하고 최대한 생수 페트병을 쓰지 않았다. 같은 용량이지만 이를 담기 위해 만들어지는 페트병 제조 과정의 물 소비를 차단했다.
4-3. 음식을 남기지 않음으로써, 그 음식을 만들기 위해 투입된 모든 물이 낭비되지 않았다.
마치며
하루에 마시는 물은 고작 2L 남짓이지만, 5일동안 내가 사용한 진짜 물은 그보다 훨씬 많았다. 처음에는 숫자가 너무나 커서 죄책감같은 감정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사소한 행동에도 쉽게 늘어난다면, 사소한 행동으로도 쉽게 줄어든다는 뜻이였다. 관점을 바꾸고 의식하며 행동하니 작은 행동으로 많은 양의 물을 아끼고 있다고 생각하며 조금의 불편함도 감수할 수 있게 되었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하며 행동하는것에 대한 이점을 느끼기도 한 도전이였다.